
최근 1년 8개월 된 아기를 키우며 쿠팡 위탁판매를 하고 있는 친동생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육아 때문에 재취업 대신 온라인 수익화를 찾고 있는 동생에게, 저는 약 95만 원짜리 인스타 콘텐츠 크리에이터 강의를 추천하려다 결제를 멈추게 했습니다.
강의 내용이 별로여서가 아닙니다. 동생의 ‘타고난 성향’이 이 비즈니스 모델과 완벽하게 상극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으로 돈을 버는 것은 마라톤입니다. 내 기질과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면, 아무리 돈이 되는 아이템이라도 오래 지속하기가 훨씬 어려워집니다. 이는 마치 거북이가 모래 위를 걷는 것과 같습니다. 남들보다 10배의 에너지를 쓰고도 성과는 안 나고 매일매일이 괴로운 싸움이 됩니다. 반면, 내 성향에 완벽히 맞는 영역을 찾으면 거북이가 바다 위를 유영하듯 수월하고 폭발적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수많은 부업과 비즈니스 모델 앞에서 길을 잃었다면, 지금 당장 남의 성공담을 끄고 당신의 ‘메타인지’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저는 온라인에서 돈을 버는 성향을 크게 2가지로 나눕니다. 물론 공식적인 심리검사나 사람을 두 종류로 나누는 절대적인 분류는 아닙니다. 제가 주변 사례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수익화 방식을 고를 때 쓰는 간단한 프레임입니다.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당신이 어떤 바다에 어울리는 거북이인지 먼저 파악해 보십시오.
🔍 온라인 비즈니스 성향 체크리스트
A와 B 중 본인의 평소 기질과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항목의 개수를 세어보세요.
[A] 내 이름과 얼굴, 사생활이 온라인에 노출되는 것이 극도로 꺼려진다.
[A] 누군가와 소통하며 ‘팬덤’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과정이 피곤하고 부담스럽다.
[A] 창의적인 기획이나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보다, 정해진 매뉴얼대로 단순 반복하는 작업이 마음 편하다.
[A] 타인에게 어떤 영감이나 영향력을 미치는 것에는 관심 없고, 조용히 내 통장에 돈만 꽂히면 그만이다.
[B] 사람들이 내 글이나 영상에 반응하고 ‘좋아요’를 누를 때 짜릿한 도파민을 느낀다.
[B] 맹목적으로 나를 지지해 주는 ‘내 편(팬덤)’이 있었으면 좋겠다.
[B] 백지상태에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창작하는 과정이 즐겁다.
[B] 단순히 돈만 버는 것을 넘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나라는 사람 자체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
1. A가 더 많다면: ‘얼굴 없는 시스템’ 사업가형

A 항목에 압도적으로 공감했다면, 당신은 ‘사업가형(시스템형)’입니다.
이 성향의 사람들은 남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기보다, 철저하게 뒤에 숨어서 돈만 벌기를 원합니다. 나를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고 팬을 만드는 행위 자체를 큰 심리적 부담으로 느낍니다. 제 동생 역시 이 성향에 완벽히 부합했습니다. 현재 관계가 껄끄러운 지인이 자신의 공개 계정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조차 심기가 불편하고 마음 한편이 찝찝하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 추천하는 비즈니스 모델
이런 성향이 강하다면, 퍼스널 브랜딩이나 인플루언서 강의에 큰돈을 쓰기 전에 정말 내가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인지부터 확인해보는 편이 낫습니다. 억지로 SNS를 키우기 시작하면, 성과가 나기도 전에 노출과 소통 자체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포기하기 쉽습니다.
당신은 철저하게 ‘상품’과 ‘시스템’ 뒤에 숨어야 합니다. 지루하고 단조로울 수 있는 단순 반복 업무를 묵묵히 버텨내는 엉덩이 힘이 당신의 무기입니다.
- 스마트스토어, 쿠팡 위탁판매, 해외 구매대행: 상품 소싱과 등록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며 시스템을 굴리는 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디지털 파일 판매: 얼굴 노출 없이 이모티콘 판매, 엑셀 템플릿, 노션 템플릿 등을 만들어 플랫폼에 올려두는 방식이 적합합니다.
2. B가 더 많다면: ‘영향력 기반’ 인플루언서형

B 항목에 강하게 끌렸다면, 당신은 ‘인플루언서형(콘텐츠 크리에이터형)’입니다.
이 성향은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면서 동시에 돈도 벌고 싶어 하는 부류입니다. 나를 드러내는 것을 즐기고, 내 타겟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이리저리 기획하고 머리 쓰는 과정을 재밌어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 철저한 인플루언서형입니다. 나를 드러내지 않고 기계적인 작업만 반복하는 것은 너무 재미가 없어서 애초에 지속 자체를 하지 못하거든요.
💡 추천하는 비즈니스 모델
이런 성향이라면 위탁판매나 단순 구매대행처럼 반복 작업 비중이 높은 모델에서 수익이 나기 전에 먼저 지루함을 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당신은 당신의 타고난 기획력과 창의성을 발산할 무대가 필요합니다.
- 인스타그램 릴스/유튜브 영상 쇼츠/네이버 클립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 단순한 동영상이 아니라, 명확한 타겟을 설정하고 그들이 열광할 콘텐츠를 기획해서 올리는 일입니다.
- 퍼스널 브랜딩 기반 지식 창업: 모인 팬덤을 기반으로 나의 지식(전자책, 강의, 컨설팅)을 판매하거나 공동구매를 진행하여 수익을 극대화합니다.
세상에 무조건 돈을 많이 버는 완벽한 부업(온라인 수익화)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월 1,000만 원을 벌어다 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내 기질과 맞지 않으면 그저 스트레스만 유발하는 골칫거리가 됩니다.
“요즘 인스타 릴스가 돈이 된대”, “요즘은 쿠팡 위탁이 최고래”라는 세상의 소음에 휩쓸리기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하십시오. 나는 조용히 시스템을 돌려 돈을 챙기는 사업가형인가, 아니면 세상과 소통하며 내 가치를 증명하는 인플루언서형인가.
이 타고난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인정하는 것. 그것이 수백만 원짜리 강의를 결제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당신이 서 있는 곳이 푹푹 빠지는 모래 위인지,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바다인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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